디지털 도어락 배터리 방전돼서 문 안 열릴 때, 9V 건전지로 해결하는 법

갑작스러운 한파가 몰아닥친 12월의 겨울 저녁, 퇴근하고 따뜻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도어락 뚜껑을 올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삑- 소리도 안 나고, 번호판에 불도 안 들어와요!”

비밀번호를 까먹은 것도 아닌데 문이 먹통이 되어버린 상황! 열쇠 수리공을 불러야 하나, 이걸 부숴야 하나 눈앞이 캄캄하고 식은땀이 흐르실 겁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마세요. 도어락 고장이 아니라면, 99%는 단순히 ‘건전지 방전’ 때문입니다. 수리비 5만 원, 10만 원 쓸 필요 없이 편의점에서 5천 원짜리 ‘이것’ 하나면 1분 만에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지금 문 밖에서 추위에 떨고 계신 여러분을 위해, 디지털 도어락 방전 시 9V 건전지로 문 여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급] 도어락 먹통일 때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네모난 건전지’를 사세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근처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등)이나 마트로 뛰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점원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9V(9볼트) 건전지 하나 주세요!”

일반적인 원통형 건전지가 아니라, 옛날 장난감이나 화재 경보기에 들어가는 네모나고 뚱뚱한 건전지입니다.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이 한 쪽에 다 있는 그 녀석 맞습니다. 흔히 ‘망간 건전지’나 ‘알카라인 9V’라고 부릅니다.)

9V 건전지를 손에 넣었다면 반은 해결된 것입니다. 이제 도어락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위치: 도어락 손잡이 위쪽이나, 번호판 바로 아래, 혹은 덮개를 올리는 타입이라면 덮개 안쪽에 있습니다.
모양: 돼지코 모양의 은색 금속 단자 2개가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11자 모양이거나 동그란 모양 2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팁: 만약 덮개가 없는 터치형이라면 하단부를 잘 살펴보세요.

여기서 실수를 많이 하십니다. 순서를 정확하게 지켜주세요.

갖다 대기: 9V 건전지의 튀어나온 두 부분을 도어락의 금속 단자 2개에 ‘강하게’ 문지르듯 갖다 댑니다. (방향은 상관없습니다. 그냥 딱 맞게 대고 계세요.)
떼지 말기: 절대로 건전지를 떼면 안 됩니다! 문이 열릴 때까지 계속 대고 있어야 전기가 공급됩니다.
불빛 확인: 건전지를 대고 12초 정도 지나면 “띠리링” 소리와 함께 번호판에 불이 들어옵니다. (심폐소생술 성공!)
비번 입력: 한 손으로는 건전지를 꽉 대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한 손으로 평소처럼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카드키를 갖다 대고 별표(*) 또는 종료 버튼을 누릅니다.
진입 성공: “철컥”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리면 그때 건전지를 떼고 집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최근 1~2년 사이에 설치한 아주 최신형 모델(특히 삼성 푸시풀 일부 모델 등)은 9V 단자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집에 들어오셨다면 안심하지 마시고 즉시 새 건전지로 교체해야 합니다.

전체 교체: 아깝다고 4개 중 2개만 바꾸면 안 됩니다. 반드시 4개(또는 8개)를 같은 브랜드의 새 건전지로 싹 다 바꿔주세요. 헌것과 새것을 섞어 쓰면 누액이 터져 도어락 기계 자체가 고장 날 수 있습니다.
망간 vs 알카라인: 도어락에는 힘이 좋은 ‘알카라인’ 건전지를 쓰셔야 오래 갑니다. (다이소 등에서 너무 싼 망간 건전지를 사면 금방 방전됩니다.)

평소 도어락에서 “엘리제를 위하여” 같은 멜로디가 나오거나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같은 낯선 알림음이 들렸다면, 그게 바로 ‘배터리 교체 신호’였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멜로디가 들린다면 “나중에 갈아야지” 하지 마시고, 그 즉시 편의점에서 건전지를 사서 귀가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