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다가오면 마음이 들뜨기도 하지만, 이 틈을 타 기승을 부리는 불청객들이 있습니다. 바로 중고거래 사기, 보이스피싱, 그리고 해킹 같은 사이버 범죄들입니다.
“설마 내가 당하겠어?”라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먹튀’를 당하거나 계정이 털리면 눈앞이 캄캄해지고 당장 경찰서에 가야 하나 막막하실 텐데요.
추운 날씨에 무작정 경찰서로 달려가기 전, 집에서 PC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ECRM)’입니다.

[긴급] 사기·해킹 피해 입으셨나요? 경찰서 가기 전 ‘ECRM’부터 켜세요!
ECRM(Electronic Cybercrime Report & Management System)은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통합 포털입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경찰서 민원실을 찾아가서 손으로 진정서를 써야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미리 접수하면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1. 어떤 범죄를 신고할 수 있나요?
생각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내가 겪은 일이 여기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 정보통신망 침해: 해킹, 디도스(DDoS) 공격, 악성코드 유포 등.
- 정보통신망 이용 범죄: 인터넷 사기(중고나라, 당근 등), 사이버 금융범죄(피싱, 스미싱),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스토킹.
- 불법 콘텐츠: 도박, 음란물 유포 등.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고 거래 사기’나 ‘쇼핑몰 사기’의 경우, 이 시스템을 통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2. 신고 전 ‘이것’ 없으면 헛수고입니다 (증거 확보)
ECRM에 접속하기 전에, 증거 자료(캡처)부터 모아야 합니다. 증거가 없으면 수사관이 배정되어도 수사가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 필수 증거 체크리스트
- 이체 내역서: 은행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은 ‘이체 확인증’이 필요합니다. (상대방 계좌번호, 예금주, 송금액이 찍혀 있어야 함)
- 대화 내용: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DM 등 범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캡처하세요.
- 게시물 정보: 사기꾼이 올렸던 판매 글, 아이디, URL 주소, 전화번호 등 신원 정보.
3. 신고 절차
준비물이 챙겨졌다면 이제 접수를 시작해 볼까요?
- 사이트 접속: ecrm.cyber.go.kr로 이동합니다.
- 본인 인증: ‘신고하기’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이나 아이핀, 간편 인증 등으로 본인 확인을 합니다.
- 유형 선택: ‘오프라인 사기’인지 ‘사이버 사기’인지 묻는 질문에 따라 카테고리를 선택합니다.
- 내용 작성: 육하원칙에 따라 피해 일시, 장소(사이트), 피해 금액, 범인의 정보 등을 상세히 적습니다.
- 증거 첨부: 아까 준비해둔 캡처 파일들을 업로드합니다.
4. 온라인 접수 후 경찰서에 가야 하나요?
가장 많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입니다.
“온라인으로 냈으니 끝난 거 아닌가요?”
- 소액 사기 등 일부 사건: 온라인 접수만으로도 ‘임시 접수’ 상태가 되며, 수사관이 검토 후 정식 사건으로 전환해 주기도 합니다.
- 피해가 크거나 진술이 필요한 경우: 온라인 접수 후 14일 이내에 관할 경찰서를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하지만! ECRM으로 미리 접수하고 가면, 경찰서에서 진정서를 처음부터 다시 쓸 필요 없이 “ECRM 접수하고 왔습니다” 한마디면 지문만 찍고 10분 만에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5. 혹시 사기꾼 계좌인지 미리 알 수는 없나요?
신고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최고죠. ECRM 사이트 메인이나 경찰청 ‘사이버캅’ 앱에서는 [사이버 사기 의심 전화/계좌 조회] 기능을 제공합니다.
돈을 보내기 전에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를 딱 한 번만 검색해 보세요. 최근 3개월 내에 3건 이상 신고된 번호라면 ‘거래 주의’ 경고가 뜹니다. 이 10초의 투자가 내 돈을 지킵니다.

글을 마치며
피땀 흘려 번 돈을 사기당하거나, 누군가의 악플로 상처받았을 때 그 억울함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죠.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여러분의 마음을 추스르고 ‘법적 절차’를 밟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지금 피해 사실 때문에 손이 떨리고 당황스러우시다면, 심호흡 한 번 크게 하시고 ecrm.cyber.go.kr에 접속하세요. 국가가 마련한 시스템이 여러분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첫걸음이 되어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신고를 접수했는데, 경찰서로 꼭 가야 하나요?
담당 수사관의 판단에 따라 필요할 수 있어요.
신고 후 취소나 수정도 가능한가요?
처리 상태에 따라 담당 수사관과 상의해야 합니다.
해킹 당한 사실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요?
로그 기록이나 오류 화면을 캡처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