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으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오랜 친구인데 굳이 차용증을 써야 할까?’, ‘이런 서류를 요구하면 혹시 관계가 어색해질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죠. 하지만 잠시만 더 깊이 생각해 보세요. 이런 문서를 남기지 않고 돈을 빌려주는 일이 뜻밖에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와 내 돈을 모두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 바로 차용증입니다.
차용증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차용증을 쓰면 친구를 못 믿는 것처럼 보일까 봐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금전 거래에서 차용증이나 금전소비대차계약서가 없으면 나중에 돈을 돌려받기 매우 어려워진다고 경고합니다. 소송까지 가더라도 증거가 부족하면 시간과 비용만 허비하고, 결국 빌려준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차용증은 단순히 법적 효력을 위한 문서가 아닙니다. 돈을 빌려줄 때 금액, 변제 기한, 상환 방식 등 중요한 내용을 명확하게 기록하여 불필요한 오해나 다툼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정말 돈을 갚을 마음이 있는 친구라면, 오히려 이런 명확한 약속이 서로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차용증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6가지 핵심 요소
차용증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아래 6가지 핵심 내용만 꼼꼼하게 포함하면 충분합니다.
- 제목 명시: 문서 상단에 ‘차용증’ 또는 ‘금전소비대차계약서’라고 분명하게 명시해 문서의 성격을 확실히 합니다.
- 차용 금액: 빌려주는 돈의 정확한 금액을 숫자와 한글로 함께 표기해 혼동을 막습니다. (예: 5,000,000원, 금오백만 원)
- 변제 기한 및 방법: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갚을지 구체적으로 명시합니다. 특정 날짜와 계좌번호를 적으면 더욱 좋습니다.
- 이자 및 연체 이자: 이자 약정이 있다면 그 내용도 명시하세요.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 당사자 정보: 돈을 빌려주는 사람(채권자)과 빌리는 사람(채무자)의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연락처를 모두 기재합니다.
- 작성일 및 서명: 문서를 작성한 날짜와 함께 양쪽 모두의 자필 서명 또는 도장을 찍어 문서의 효력을 완성합니다.
차용증, 공증까지 받아야 할까요?
차용증 자체로도 충분한 법적 효력이 있지만, 좀 더 확실하게 하고 싶다면 공증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공증을 받으면 나중에 상대방이 약속을 어길 경우, 복잡한 소송 과정 없이 곧바로 강제집행 절차로 넘어갈 수 있는 강력한 효력이 생깁니다. 빌려준 돈을 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돌려받을 준비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차용증이 없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
차용증이 없다면, 돈을 빌려간 사람이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거나 금액이나 갚는 시기를 다르게 주장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친한 사이일수록 이런 상황은 감정적인 싸움으로 번지기 쉽고, 결국 서로에게 큰 상처만 남깁니다. 최악의 경우,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차용증은 친구를 의심하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소중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현명한 약속입니다. 내 재산을 지키는 동시에, 돈 문제로 인해 관계가 망가지는 것을 막아주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입니다.
돈과 친구, 둘 모두를 지키고 싶다면 이제 주저하지 말고 차용증을 작성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차용증 꼭 써야 하나요?
네, 분쟁 예방과 채권 확보에 필수적입니다.
친한 사이인데 작성하자고 하면 관계가 나빠질까요?
오히려 관계 보호를 위한 현명한 선택입니다.
공증은 반드시 받아야 하나요?
필수는 아니지만, 강제집행에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