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우리 아들, 우리 남자친구가 훈련소에서 떨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실 겁니다. 훈련소에 있는 훈련병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바로 바깥세상에서 들려오는 ‘편지 한 통’입니다. 초코파이보다 더 달콤하고 눈물 나는 게 바로 여러분의 소식이죠.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쓴다던데?”, “손편지 주소는 어디서 알지?” 막막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인터넷 편지(인편)와 손편지를 보내는 확실한 방법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더캠프(The Camp) 인터넷 편지
요즘 군대, 정말 좋아졌습니다. 예전처럼 육군전자우편 사이트를 헤맬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 하나면 해결됩니다. 바로 ‘더캠프’입니다.
📝 더캠프 이용 방법 (따라 해보세요!)
- 앱 설치 및 가입: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더캠프’를 다운로드하고 회원가입을 합니다.
- 보고 싶은 군인 등록:
- 아드님의 입영 부대(신병교육대), 입영 날짜, 생년월일, 이름을 정확히 입력해야 합니다.
- 주의: 입소 후 바로 뜨는 게 아니라, 보통 입소 다음 주 화요일~수요일 쯤 부대에서 카페를 개설해야 등록이 가능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위문편지 작성:
- 카페 가입이 승인되면 [위문편지] 탭을 눌러 글을 쓸 수 있습니다.
- 하루에 쓸 수 있는 통수 제한은 부대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넉넉합니다.
- 사진 첨부도 가능하니, 따뜻한 집밥 사진이나 반려견 사진을 한 장씩 넣어주면 아드님이 정말 좋아할 거예요.
💡 꿀팁: 더캠프 편지는 부대 행정병이 출력해서 저녁 점호 시간에 나눠줍니다. 주말에는 출력이 안 될 수도 있으니, 금요일 오후보다는 오전에 써주시는 게 좋습니다.
2. 손편지 보내기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라도, 엄마 아빠의 삐뚤빼뚤한 글씨가 담긴 종이 편지의 감동을 따라갈 순 없습니다. 훈련병들이 관물대에 붙여놓고 힘들 때마다 꺼내 보는 건 결국 손편지니까요.
📮 주소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주소는 ‘더캠프’ 앱 내의 [병영] 탭이나, 입소할 때 아드님이 옷과 함께 보낸 안내문에 적혀 있습니다.
- 주소 작성 형식 (매우 중요!):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득안대로 OOO 사서함 OOO-OO호
제OO연대 O교육대 O중대 O소대 OOO번 훈련병 홍길동
🚨 주의사항:
반드시 ‘소속’과 ‘교번(훈련병 번호)’을 정확히 써야 합니다. 동명이인이 많아서 교번이 틀리면 편지가 미아가 되어 엉뚱한 사람에게 가거나 반송될 수 있습니다.
- 우표: 일반 우표보다는 ‘선납 등기 라벨’이나 ‘익일 특급’을 이용하면 배송 추적이 가능해서 안심이 됩니다. (일반 우편은 분실 위험이 있고 느려요.)

3. 편지 쓸 때 이건 꼭 지켜주세요!
막상 펜을 들면 “잘 지내니?” 말고는 쓸 말이 없어 고민되시죠? 훈련병들이 정말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와 피해야 할 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 이런 내용을 써주세요
- 사소한 일상: “오늘 저녁엔 김치찌개 먹었어”, “네 방 청소하다가 옛날 사진 찾았어” 같은 평범한 이야기가 갇혀 있는 그들에겐 가장 큰 위로입니다.
- 사회 이슈/스포츠 결과: 훈련소는 정보가 차단된 곳입니다. 손흥민 선수의 골 소식이나 연예계 핫이슈를 적어주면 생활관에서 ‘정보통’이 되어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 칭찬과 자부심: “네가 자랑스럽다”, “조금만 더 힘내자”는 응원의 말은 고된 훈련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 이런 내용은 피해주세요
- 우울한 소식: “엄마가 어디 아프다”, “집안 사정이 안 좋다”는 말은 훈련병의 멘탈을 흔듭니다. 당장 나올 수도 없는데 걱정만 쌓여 훈련에 집중을 못 하게 됩니다. 나쁜 소식은 수료식 때 전해도 늦지 않습니다.
- 부담 주는 말: “거기서 1등 해야지?”, “살 좀 빼서 와라” 같은 말은 스트레스만 줍니다.
4. 택배는 보내도 되나요?
편지를 보내면서 안에 쏠라C나 밴드 같은 물건을 넣고 싶으실 텐데요.
원칙적으로 음식물이나 반입 금지 물품은 절대 불가입니다.
하지만 편지 봉투 안에 들어가는 얇은 사진, 편지지, 우표 정도는 대부분 허용됩니다. 부대마다 규정이 다르니, 박스 택배를 보내고 싶다면 더캠프 카페 공지사항을 먼저 확인하시거나 소대장님과의 전화 통화 때 여쭤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무턱대고 보내면 반송되거나 아드님이 혼날 수도 있어요.

글을 마치며
훈련소로 보낸 편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닙니다. 추운 연병장에서 떨고 있을 아들에게 전해지는 ‘핫팩’이자, 고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버팀목’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곰신 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우리 아들들은 씩씩하게 잘 해내고 있을 겁니다.
오늘 밤, 사랑을 꾹꾹 눌러 담은 편지 한 통으로 훈련소에 있는 그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훈련소에서 편지를 받으면 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아들은 아주 기뻐할 거예요. 그리운 가족의 편지 한 통이 힘의 원천이 될 수 있거든요.
편지를 쓸 때 어떤 내용을 넣어야 좋을까요?
아들에 대한 사랑, 격려, 그리고 재치 있는 이야기를 통해 기분을 좋게 해줄 수 있어요.
훈련소 편지 작성 시 주의해야 할 점은?
편지 내용은 간단명료하게 하고, 너무 형식적이지 않게 자연스러운 언어로 작성하는 것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