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잃은 슬픔은 무엇으로도 달래기 어렵지만, 막상 장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오면 현실적인 절차와 예법 때문에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 나보다 어린 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형이 상주(喪主)를 맡아야 하는지는 많은 분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유교적 전통 예법과 현대 장례 문화의 변화를 바탕으로, 동생의 장례에서 누가 상주가 되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1. 전통적인 예법: 누가 상주가 되나요?
전통적인 유교 관습에서는 상주를 정하는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 1순위 (직계비속): 고인에게 아들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아들이 상주가 됩니다. (아들이 없다면 손자가 뒤를 잇습니다.)
- 2순위 (배우자): 아들이 없는 경우 고인의 아내가 상주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3순위 (직계존속): 자녀가 없는 경우 부모님이 계신다면 부모님이 상주가 됩니다.
그럼 형은 언제 상주를 하나요?
고인에게 자녀(아들)가 없고 부모님 또한 이미 돌아가셨거나 연로하여 거동이 불편하신 경우, 형제(형)가 상주가 되어 장례를 주관하게 됩니다. 이를 예법 용어로 ‘승중상’과는 구분되지만, 현실적으로 가문을 책임지는 형이 그 역할을 맡는 것이 관례입니다.
2. 부모님이 살아계신 경우 (역상 방지)
동생이 죽었을 때 가장 조심스러운 상황은 부모님이 생존해 계실 때입니다.
과거 전통 예법에서는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의 장례를 ‘참척’이라 하여, 부모가 상주가 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가는 것은 불효라 여겨 부모는 상복을 입지 않거나 장지에 가지 않는 관습도 있었죠.
이런 경우 보통 고인의 형이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릅니다. 부모님은 상주의 뒤에서 슬픔을 나누고, 실무적인 장례 절차와 문상객 응대는 형이 도맡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현대 장례 문화에서의 선택
요즘은 전통적인 예법을 엄격히 따지기보다 가족의 상황과 합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조카가 너무 어린 경우: 고인에게 어린 아들이 있더라도 상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면, 고인의 형(큰아버지)이 실질적인 상주 역할을 하며 조카를 돕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장례식장 안내: 보통 장례식장 입구 전광판에 상주 이름을 올릴 때, ‘상주: 아들 OOO, 호상(또는 공동상주): 형 OOO’ 식으로 표기하여 문상객들이 누구에게 인사를 해야 할지 알 수 있도록 돕습니다.

4. 상주가 하는 주요 역할
형이 상주를 맡게 되었다면 다음과 같은 일을 챙겨야 합니다.
- 문상객 맞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의 인사를 받고 답례를 합니다.
- 부고 알리기: 고인과 유가족의 지인들에게 부고 소식을 전합니다.
- 장례 절차 결정: 화장 여부, 장지 선택, 종교적 절차 등 장례 지도사와 상의하여 주요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 비용 정산: 장례가 끝난 후 장례식장 및 관련 비용을 정산합니다.
5. 결론
네, 상황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며 권장되기도 합니다.
고인에게 성인인 아들이 없다면 형이 상주를 맡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계신 상황에서 형이 상주로서 장례를 주관하는 것은, 부모님의 슬픔을 덜어드리고 동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예우로 배웅하는 형으로서의 마지막 도리이기도 합니다.
마치며
예법보다 중요한 것은 고인을 향한 애도와 남은 가족들이 서로를 보듬는 마음입니다. 형제간의 우애가 깊었던 만큼, 형으로서 당당하고 정중하게 상주 역할을 수행한다면 하늘에 있는 동생도 고마워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부모님이 살아계신데도 형제가 상속받을 수 있나요?
부모님이 2순위이므로, 부모님과 배우자가 먼저 상속받습니다.
동생 빚을 알았는데 3개월이 지났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특별 한정승인 등 예외 규정을 법률 전문가와 상의해 보세요.
형이 상주를 맡지 않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나요?
상주 역할은 법적 의무가 아니며, 가족 합의가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