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급여 가족 명의 통장으로 받을 수 있나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재취업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우리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바로 ‘구직급여(실업급여)’죠. 그런데 막상 신청하려고 보니, 개인적인 사정으로 본인 명의의 통장을 사용하기 어려운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신용 문제로 통장이 압류되었거나 사용이 정지된 경우, “혹시 배우자나 가족 명의의 통장으로 대신 받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정부에서는 이런 상황에 놓인 분들을 위해 안전하게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오늘은 구직급여 수령 계좌에 대한 원칙과, 내 통장을 못 쓰는 상황에서의 해결 방법인 ‘실업급여 지킴이 통장’에 대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원칙: 구직급여는 “본인 명의” 계좌로만 수령 가능

고용보험법에 따르면, 실업급여(구직급여)를 받을 권리는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으며, 압류할 수도 없습니다. 이 말은 즉, 급여를 받는 권리가 철저히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부정수급 방지와 본인 확인 절차를 위해 반드시 수급자 본인 명의의 계좌로만 입금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정이 급한데 한 번만 안 될까요?”라고 고용센터에 문의하셔도, 전산 시스템상 본인 계좌가 아니면 이체가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주 극단적인 예외가 있긴 합니다. 수급자가 의식불명이나 중증 질환 등으로 은행 업무를 도저히 볼 수 없는 상태(행위무능력자 수준)이고, 법적 대리인이 지정된 경우라면 대리 수령이 검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신용불량’이나 ‘통장 압류’를 이유로 가족 계좌를 이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신용 문제로 통장이 막힌 분들은 실업급여를 포기해야 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정부와 은행은 신용불량 등으로 계좌 압류가 들어온 분들도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압류방지 전용 통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직급여 수급자를 위한 전용 통장의 이름은 바로 [실업급여 지킴이 통장]입니다.

고용센터 방문 & 수급자격 인정: 먼저 실업급여 수급 자격을 인정받습니다. 이때 담당자에게 “신용 문제로 일반 통장 사용이 어렵다”고 말씀하세요.
서류 수령: 고용센터에서 ‘실업급여 수급자격증(또는 인정 통지서)’을 발급받습니다. (이 서류가 있어야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어줍니다.)
은행 방문: 신분증과 수급자격증을 들고 가까운 은행 창구로 갑니다.
통장 개설: “실업급여 지킴이 통장(압류방지 통장)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청합니다.
계좌 등록: 발급받은 통장 사본을 고용센터 담당자에게 제출하거나, 고용보험 홈페이지(고용24)에서 수령 계좌로 등록합니다.

간혹 “통장 만드는 것도 복잡하니 그냥 고용센터 가서 현금으로 주면 안 되나요?”라고 묻는 분들도 계십니다.

과거에는 제한적으로 현금 지급이 이루어지기도 했으나, 현재는 행정의 투명성과 정확성을 위해 계좌 이체가 원칙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지킴이 통장’을 개설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더라도, 실업급여는 여러분의 재도약을 위해 법적으로 보장된 소중한 권리입니다. 통장 문제 때문에 미리 겁먹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꼭 압류방지 통장을 활용하여 정당한 급여를 수령하시길 바랍니다.

신청서, 퇴사 증명서, 신분증, 통장 사본 등이 필요해요.

회사 폐업, 거리 문제로 인한 이직 등이 있어요.

최대 180일 동안 지원을 받을 수 있어요.